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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Public

선배가 되고나서 아쉬운 점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동안은 신입생으로써 파릇파릇(?)하게 지내게 되었죠... 그리고 빠르면 작년이나 늦으면 올해 3월에 신입생들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으로 받는 신입생들이라 정말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 작년에 저의 선배들이 겪었을 것 같은, 아니면 지금도 저희들에게 느끼고 있는 선배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전부터 후배들에게서 다급한 쪽지가 날아왔습니다. 대부분 프로그래밍 퀴즈 대비한 문제였는데요, 뭐 물어보는 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매주 금요일마다 신입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휴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갑니다.


문제는 정말로 '필요할 때'만 저를 찾는다는 것이죠. 제 말은 그냥 툭 뻘말이라도 보내는 일이 절대로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 새벽에 밤샐 때 네이트온을 보면 선배나 후배들이 아직도 들어와있으면 "이제까지 뭐하느라 못자고 있어?"라는 식으로 (물론 선배님께는 존댓말로 ^^) 말을 걸어오곤 합니다. 그때마다 답장이 날아오긴 하지만 ㅎㅎ; 그쪽에서 먼저 오는 경우는... 제 생각엔 선배님과 후배 각각 딱 한번 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의무까진 아니지만 그냥 생각나면 안부나 물어보고 그러면서 지내는게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휴학을 해서 선배나 후배나 어찌 지내는지 더욱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건 둘째치고, 선배가 점점 도구화(?)가 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슬펐습니다. 작년에 우리들이 선배님께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니까 더더욱 슬퍼집니다. 물론 제 자신도 그런면이 없지 않았진 않지만, 막상 이렇게 당해보니(?) 속상하더군요...


아무리 넷상에 항시 접속해 있더라도 한마디의 말이라도 보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뭔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마음은 점점 삭막해지는 것 같아서 한번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마음먹게 된 또다른 계기는 꿈에서 였습니다. 좀 무서웠기도 했지만 ㅎㅎ;


혹시나 제 블로그를 들려주는 선배님이나 후배들이 이 글을 보면 제가 좀 뻘쭘해질 것 같지만, 다른 분들은 어찌생각할 지 모르겠네요... 뭐 위의 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관심 좀..."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