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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uff

Microsoft Surface Pro 3 (i7 CPU/8gb RAM/256gb SSD) 30일 사용기

한 달 전, 저는 엄청난 기대를 가지며 Microsoft사의 Surface Pro 3을 개봉하는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그게 벌써 한 달이나 되었다니 세상에... 그리고 그러는 사이 포스팅할 리스트가 한 가득 늘었습니다 (...)





그 중에서 이제 하나를 해치워보고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Surface Pro 3의 30일 사용기, 시작합니다.





제 리뷰는 늘 그렇듯이 좋으면 파란색, 보통이면 노란색, FXXk(...)이면 빨간색으로 글상자를 표시했습니다.



1. FHD 이상의 고해상도 (2160*1440)와 3:2의 화면비율


해상도가 크다는 것은 한 화면에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딩을 주로하는 저로써는 한 화면에 좀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고해상도의 화면이 필요했습니다. FHD에서도 충분한 크기였지만, 세로가 길어지면 코딩도 그만큼 편해집니다.


3:2의 화면 비율도 문서를 읽을 때 최적의 비율을 자랑합니다. 특히 태블릿PC라면 이 비율이 정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도 하고(?) 세로모드로 PDF 문서를 볼 땐 A4와 비슷한 사이즈의 화면 크기로 원본과 흡사한 것을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2. High-DPI에 대한 OS의 지원(?)


이건 운영체제가 고해상도-작은화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기의 문제라기 보단 운영체제(Microsoft Windows 8/8.1)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Surface를 사용한다면 150% 확대된 화면으로 모든 UI가 표시될텐데, 이게 여간 어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억지로 늘린 듯한... 이쁘지 않아요! Mac OS X의 경우엔 엄청 깔끔하고 자연스럽게 잘 나오던데 Windows는 왜이럴까요 (...) 그래서 그냥 100%로 놓고 쓰다가 영 눈이 아파서 쓸 수 없어서 그냥 안이뻐도 눈편하자고 150% 확대된 화면으로 씁니다.





그리고 확대모드(?)를 사용중일 때 서브 모니터에 연결을 시도하면 해당 모니터에서 비추는 것들도 영 이상하게 나오더라구요. 특히, 서브 모니터를 주 모니터로 사용하는 경우에 Surface Pro 3의 화면은 완전 작아집니다 (...) 이건 왜 이러는지 당최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불편하더라도 Surface Pro 3의 화면을 주 모니터로 사용하면서 서브 모니터에 연결하며 쓰고 있습니다.



3. 배터리 사용 시간? 쩝...


제가 Surface Pro 3의 할아버지 격인 Surface Pro 1을 먼저 사용하고나서 그 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알고 있기에, Pro 3은 하스웰이 들어가서, 더욱 기대를 하고 하던대로 써봤습니다만... 이거 영... 좋진 않네요. 일단 1시간 30분짜리 강의를 배터리 모드로 OneNote에서의 N-trig를 통한 필기와 웹서핑만 했을 뿐인데 100%의 배터리가 40%까지 떨어졌습니다. 실 사용은 2시간 조금 넘는다고 봐야합니다. 이거... 왜이러는 걸까요?? 광고를 아무리 8시간 사용시간이라고 해도 크게 봐줘서 5시간이 실 사용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이건... Surface Pro 1과 거의 차이가 없는 지속 시간이네요. 오히려 어쩔 때는 Surface Pro 1이 더 배터리가 오래간 것 같기도 해요 (...) 엄청나게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전원관리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는데, Surface Pro 1에서는 최대 프로세서 성능을 제한해서 어느정도 배터리 지속 시간에 기여를 했는데, 제가 듣기로는 Surface Pro 2부터 정책이 바뀌어서 그런거 못한다고 하네요? 뭐 이건 배터리뿐만 아니라 방열팬이 돌아가는 문제도 있어서 수업시간에 필기하는 동안 팬소리가 들리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제가 도서관을 애용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원관리 부분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Hyper-V를 껐을 땐 균형조정 옵션만 선택할 수 있더라구요. 안그래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적어서 그랬는데 아예 못을 박아놨더라구요? 뭐 이게 InstantGo인가 하는 기능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데, 그거 덕분에 절전 모드에서 깨어나는 속도가 거의 아이패드급이긴 합니다만, 이제 더이상 절전모드일 때 스마트폰을 충전 못하게 되었다니 그저 충격 (...) Hyper-V를 사용하게 되면 이전에 볼 수 있었던 옵션들(고성능, 균형조정, 절전)을 볼 순 있지만, 절전모드가 최대절전모드로 고정이 되고, 여전히 많은 옵션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이건 뭐 병X도 아니고 (...)



4. Surface Plane, take off!


맥북에어급 이륙 성능을 보여줍니다 (...) 앞서 이야기했던 전원 관리에서 프로세서 성능을 조절할 수 있었던 Surface Pro 1에서는 어느정도 컨트롤이 됐던 부분인데, Surface Pro 3에서는 전혀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제발(...) 알려주세요. 단지 저는 필기만 했을 뿐인데 이륙합니다. 뭐 웹서핑이나 음악듣다가도 이륙하는데요 뭐 ㅎㅎ... 수업시간이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쩝...



5. N-trig vs Wacom


맨 처음에 Wacom을 써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N-trig Pen을 처음 만져봤을 때 엄청 이상(?)했습니다. 일단 Wacom Pen의 경우엔 화면에 살짝 닿기만 해도 인식을 해버려서 너무 민감하다고 생각했다면, N-trig Pen은 실제 연필로 종이에 쓰듯이 꾹꾹(?)눌러야 써져서 영... 적응이 안되긴 개뿔 의외로 이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로 필기하는 것 같아서요. 그림도 조금 끄적끄적 해봤습니다만... 저같은 허접이면 그림그리고 놀만 합니다. Wacom이던 N-trig던 그림그리며 놀고 싶으시면 Fresh Paint도 있지만 이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유료긴 하지만 :) 결론은, 디지타이저 펜을 처음 써보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쓸 수 있지만, Wacom을 쓰다가 쓰시는 분이라면 위화감이 심할 수도 있다는 것. 아, 그리고 이전의 N-trig가 개떡이라 기대를 많이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거는 그냥 좋은거 같네요. 그리고 N-trig Pen은 Wacom과 다르게 AAAA(A가 4개에요) 건전지를 사용해서, 1년정도 주기로 갈아주면 될 것 같네요. 근데 저 건전지가 국내엔 찾기가 힘들어서, 해외에서 공수해오셔야할듯 합니다. 9V 건전지를 분해하면 얻을 수는 있다지만, 위험한 것은 시도하지도 맙시다.



6. Gaming?


다른 리뷰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한번 써볼까 합니다. 일단 HD5000이 달려있습니다. HD4000보다 성능이 좋아졌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성능, 좋아진거 맞ㅈ...ㅛ? Surface Pro 1에서 돌렸던 아스팔트8이랑 Surface Pro 3에서 돌린 거랑 다른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이렇게 프레임 드랍이 심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은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1번에 써놨던 고해상도(2160*1440)가 떠올랐습니다. 그럴만도 할 듯... LOL의 경우에도 해상도를 낮추고 플레이하니 같은 FHD로 돌려도 확실히 체감 성능이 다릅니다. 그냥 너무 무식하게 해상도가 커서 문제인걸로 (...) 쾌적한 게이밍을 위해서라면 일부러 해상도를 낮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그러면 암걸리실듯 :) 근데 Windows Store App의 게임은 해상도 조절이 안되잖아? 안될거야 아마 (...) 그래도 요즘 Windows Store App에 할만한 게임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안에 하나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7. Type Cover 3, 진작 이랬어야지.


제가 그동안 너무 구질구질하고 최악의 키보드를 써와서 그런지, 이게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정도로 엄청난 개선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특히 가장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터치패드 (...) 진짜 너무나도 부드럽습니다. 흡사 맥북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OS)적으로 그런 것들을 전부 커버하지 못하니 맥북에게서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작의 타입 커버는 바닥에 착! 달라 붙어서 은근히 불편했는데, 이번 커버는 연결부 위에 자석으로 붙일 수 있어서 키보드의 각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진짜 이게 신의 한수라고 봅니다. 이전에는 은근히 불편했던 것이 이제는 은근히 편합니다. 아 진짜, 진작 이랬어야지 ㅡㅡ... 그래도 깔게 없는 건 아닙니다. 터치패드가 가로로 지나치게 넓어서, 타이핑하다가 눌릴때도 있습니다. 이거 타이핑할때 잠그는 기능이 있던 것 같은데... 저는 못찾겠네요.



8. 킥스탠드, 드디어 버스 코딩이 가능해지다!





이번 버전에서 킥스탠드의 각도가 많이 자유로워지면서 드디어 버스에서 코딩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옹이 (...) 일단 허벅지와 무릎까지 키보드와 킥스탠드가 받쳐주는 곳까지 딱 맞게 되어 있어서 이전의 Surface Pro 1의 킥스탠드와는 차원이 다른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버스 코딩이 가능해졌어 ㅠㅠ... 이것도 타입 커버와 마찬가지로 진작에 이랬어야 했습니다. 왠지 너무 늦은 것도 같아요...



9. 사운드, 확장성, 무게, 발열, 기타 등등


사운드의 경우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것 같아요. 사실 크게 틀 일도 없고 (...) 출력은 비슷한 것 같아요. 

확장성의 경우엔 Surface Pro 시리즈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많이 꽂아야 하는 분들이라면 USB Hub를 항시 구비해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무게는 진짜 100g이 가벼워진 것이 제 어깨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근 한 달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얇고 가벼운게 이렇게 좋은걸... 

발열의 경우엔 어차피 무릎에 놓고 쓰더라도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킥스텐드 각도 만세!) 근데 Surface Pro 1때는 상판에 골고루 열이 전달되는 느낌이었는데, Pro 3은 오른쪽 상단에 열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대면 뜨겁다기보단 뜨뜻...겁다? (?????) 신경쓰이지 않을만한 수준이에요.

그리고 그동안 울트라북이나 노트북을 써오면서 항상 느꼈던 것은 4gb의 RAM은 정말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8gb를 달고 나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저같은 개발자들은 크롬의 탭이 항상 수십개가 켜져있기 때문에 (...) Surface Pro의 충전기에 달린 USB 포트는 정말 Microsoft 답지 않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더 적을 것이 남아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안나네요 (...)


10. 총평


언젠가 쓴다 쓴다해놓고 결국 한달이나 지나서 이렇게 정리를 하고보니 그동안 많은 기대를 했었고, 기대한 만큼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손에 있었을 때 끝까지 MacBook Pro Retina 15인치와 Surface Pro 3을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터치를 버리기 힘들어서 다시 Surface Pro를 선택했지만, 그 선택에 조금씩 후회의 그림자가 짙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번 Surface Pro 3을 사용하고나서 저의 장비에 대한 구상도가 확실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 컴퓨터: Desktop(Windows)

들고다닐 노트북: MacBook Air 11-inch

태블릿: 8-inch WinTab (VivoTab?)


입니다. 데탑부터 라인업을 갖춰놔야 겠군요. 분명한 것은 12인치의 3:2비율의 태블릿이 정말 이상적인 크기과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200만원이나 주고 투자할 가치는 느껴지진 않습니다. 아 그냥 좀 더 참았다가 i5를 질렀어야 했나봐요 (...) 중요한 것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고, 그거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히 잘 나오지 않는 한 Surface Pro 4가 나와도 사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Surface Pro 3을 사야겠다면, 자신이 학생이고, 문서를 많이 보고, 개발자이고, 돈이 넘친다 싶으면 사세요. 그럼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