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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Public

[왜노자 51일째] 이사

안녕하셔요, 온새미입니다.


오늘은 왜노자가 된지 50일이 된 날입니다.

처음에야 갖은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었다면 지금은 이사온 집의 윗층 사람 덕분에 밤잠을 못 이룹니다 (...)

네, 저 이사했습니다. 지금은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우라와구'라는 곳에 있어요. 예전 집이 서울 어딘가(?)였다면 지금은 성남이나 고양 정도의 거리로 이사 온 것이죠...

덕분에 출퇴근 시간도 왕복 1시간 남짓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답니다 ㅎㅎ! 이사를 했던 이유는...


1. 바깥 소음/불빛이 심해서 밤잠을 이룰 수 없다!!!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여과없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일방통행 도로 옆에 집이 있는데, 큰 차 또는 무거운 차가 지나가기만해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고, 소형차가 빠르게 지나가도 흔들렸습니다 (...) 그와중에 진동 뿐만아니라 소리도 귀에 다이렉트로 꽂히니까 도저히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더라구요. 차들은 새벽까지도 지나가니까 굉장히 스트레스였습니다.

소음도 소음이었지만, 차들이 상향등을 키고 다니는지, 블라인드한 커튼 사이로 강렬한 불빛이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이게 가장 컸습니다.


2. 통근 수단(?)의 불편함


지도상의 거리나 대중교통을 타면 최소 20분, 최대 30분 정도의 시간을 들이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철 한 대를 놓치면 바로 지각이 되어버리는 배차간격이 문제였죠 (...) '쇼난신주쿠라인'이라는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녀석이 어른들의 사정(?)으로 열차가 편성이 자주 못되고, 해당 노선에 뭔가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멈추게 하는 지라 불안해서 다닐 수가 없었죠. 니시오이역에서 요코스카선을 타고 시나가와에서 야마노테선을 갈아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지각이 아슬합니다. 니시오이역 이외에 나카노부라는 지하철역도 있지만, 서로 도보상의 거리가 멀어서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지하철은 JR이 아니라서 요금이 두배로 들게 되죠 (...)


3. 개인만의 공간


이전에 살던 공간도 개인실이 따로 있었습니다만, 주방, 거실, 화장실 등은 공용 공간이라, 원하는 시간에 쓸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혹은 기다리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식기나 TV등이 있어서 좋았지만, 저같은 경우엔 막 타지에 와서 쌩판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거리낌없이 쓴다는게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같이 살던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처음에야 어색했지만 마주쳐도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팬티 한 장 입고 집안을 돌아다니던 자유(?)에서 속박되니까 좀 거시기했나봅니다.



혀튼 그래서 이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만, 나름대로의 조건을 생각했죠.


- 주변이 조용해야 한다.

- 역 또는 집 근처에 편의점/슈퍼마켓 등이 있어야 한다.

- 역까지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어야 한다.

- 집 안에서는 자유로워야 한다.

- 수납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 책상/의자가 있어야 한다.

- 통근 시간은 1시간 이내, 환승은 1회 이내

- JR은 꼭 타야 한다 (스이카-_-++)

- 광열비 포함 7만엔 내외여야 한다.

- 될 수 있으면 빨리 이사 가능한 곳 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더 있었지만, 크게는 위의 조건들을 만족했으면 하여 같은 오크하우스 내에서 검색해본 결과, 3군데 정도로 추려졌습니다.


1. 오크아파트먼트 요노

- 복층

- 매우 조용한 바깥

- 1K

- 71000엔/월

- 수납 공간 매우 적음

- 책상 없음, 흔들 의자(?) 있음

- 1층 발코니 공간이 넓음

- 도보 10분 이내

- 통근 편도 1시간, 환승 1회, JR케이힌토호쿠선-야마노테선


2. 오크아파트먼트 오지

- 복층

- 1K

- 82000엔/월 (...)

- 책상/의자 있음

- 도보 15분

- 통근 편도 1시간, 환승 1회, JR


3. 오크아파트 니시다이

- 1K

- 69000~75000엔/월

- 책상/의자/소파 완비

- 도보 20분 (게다가 언덕...)

- 통근 편도 1시간, 환승 1회, JR+지하철


위의 것들 중에서 결국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견학을 갔던 요노(与野)로의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른 이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

니시오이에서는 바깥 소음 때문에 잘 수 없었다면, 여기에서는 윗층 사람의 발소리 때문에 잠을 못잡니다 ㅠㅠ... 윗층 사람과 생활패턴이 미묘하게 다른데, 지금까지 관찰(?)해본바로는 11시쯤에 집에 들어와서 1시쯤 잡니다. 그 과정에서 그사람의 발소리가 쿵쿵하면서 제 방을 울리는데, 어지간해서는 못자는 수준의 소리라서 이곳으로 이사온지 2주째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제대로 자질 못했습니다... 저번주에 잠시 한국에 갔을 때 그나마 푹 잔 것 같네요... 아니군요; 한국에서는 모기때문에 제대로 못잤습니다 썅!! 어딜가나 잠못자서 고통받고 있는 온새미였더랬습니다 (...)



윗층 소음에 대해서는 클레임을 두번이나 걸었습니다.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거나, 잠을 못이룬다면 또 다시 이사를 결심해야할 것 같군요... 그동안 제 신분도 확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이사 관련으로도 이렇게 줄여줄여도 이정도 분량이 나와버렸군요. 다른 할 이야기도 많지만, 요즘에 넷플릭스로 닥터후를 보는데에 여가시간을 할애하는 중이라 여까지만 끄적여야겠습니다 ㅎ!


고럼 짐풀기전의 방 사진 한 장 띄워두고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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