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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uff

Microsoft Surface Pro 128GB 22일 사용기

 

<책상이 더러운 것은 기분 탓이 아닌 사실입니다 (...)>

 

벌써 Surface Pro 를 산지가 3주나 지났네요. 개강 주의 마지막 날이었던 금요일, 군사 작전(?)과도 같았던 저의 서피스 프로 구입기는 앞서 모니터 지름과 덤으로 포스팅을 했었죠 (...) 지금 그날의 포스트를 보니까, 작전 내용이 없었네요. 간단히 적자면,

 

7일까지였던 microSD 32GB 를 주는 사은품까지 받기 위해서 누나에게 먼저 저의 Twist 를 팔기 위해서 접근했지만, 현재 현금이 없다는 것을 알고 페이스북에 급히 지인가로 팔겠다는 공지를 올린 것이 6일 저녁. 하지만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멤버십 시절 게임 기획이었던 Acura 의 연락으로 7일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용산역에서 해후, 바로 Twist 를 넘기고 현금을 받아서 결재 후 무통장 입금을 한 것이 1시. 그리고 점심 흡입 후 방문 수령한 것이 3시.

 

뭐 더 앞에 Twist 안에 넣었던 mSATA 256GB SSD 를 따로 팔고자 했지만 실패에 돌아갔다는 것은 넘어갑니다...

 

어쨌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Surface Pro... 22일동안 사용해보고 느꼈던 점을 후리하게(?) 서술해볼까 합니다. 지난 번 Twist 리뷰 때처럼 좋았던 부분은 파란색, 보통은 노란색, 최악은 빨간색으로 표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10-Point Touch + Wacom

 

이전 기기였던 Twist 의 경우엔 5-Point Touch 를 지원했는데, Microsoft 에서 "Windows 8 용 태블릿 PC 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라면서 내놓은 것이 10-Point Touch 와 Wacom Pen 인 것 같네요. 특히나 Wacom 의 경우엔 저의 마지막 학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종이로 하던 필기들을 OneNote 를 통해서 필기하면서 정리하니까 좋네요. 작년 말에 잠깐 썼었던 Samsung ATIV Tab 3 에 비할바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저녀석은 Atom 이었으니 애초에 상대도 안되긴 했지만요 (...) 다만 Wacom Pen 의 경우엔 관리를 잘 해야겠던 것이 예전에 쓰던 ATIV Tab 3 의 경우엔 Pen 수납 공간이 본체에 있었지만, Surface Pro 에는 전원 포트에 자석처럼 붙여서 보관하더라구요. 아무리 편하게 자석으로 붙여서 보관한들 힘을 받으면 떨어져나가기 마련이죠. 아예 따로 보관하면서 잘 간수해야할 것 같네요.

 

 

2. Full HD IPS Display

 

이게 바로 신세계죠. 이제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들은 Visual Studio 나 기타 코딩하는 프로그램에서 편집 창을 하나만 쓰거나, 각종 툴바들을 숨기면서 억지로 2개의 창을 쓰곤 했는데, 그런 것들이 필요없어졌습니다.

 

 

 

 

기본 화면에서 바로 위의 스크린샷처럼 가능하니 얼마나 편합니까! 다만 결점(?)을 꼽아보자면 기본 화면 크기가 10.6인치인지라, 글씨가 너무 작습니다 (...) 눈이 아프긴 하네요. Surface Pro 본체에서의 코딩은 될 수 있으면 지양해야할 듯 싶네요. 물론 PPI 에 따른 크기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Windows 8 내부에 있긴 합니다만, 완벽하지 않고, 각종 캡쳐 프로그램에서 충돌이 많이 나서 그냥 기능을 끄고 삽니다. 덤으로(?)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면이 보이는 IPS 는 이제 스마트 기기의 기본 소양이 된 것 같네요.

 

 

3. Type Cover 1

 

 

 

 

코딩을 많이 하는 저로써는, 특정 키의 부재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쓰던 Twist 에서도 일부 키가 없어서 제조사에서 Fn 과의 조합으로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죠. 하지만 Type Cover 1 에서는 그조차도 없습니다. 제가 어쩌다보니까 Insert 와 Break 버튼을 쓰긴 하는데, 없으니 좀 그렇네요. 그리고 이전, 다음 곡에 대한 버튼이 없다는 것도 은근히 불편하네요. 다른 Fn 의 혼합키는 Microsoft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키감의 경우엔 치클릿 키보드가 유행하기 전에 나오던 그것들과 비슷합니다. 다만 제가 직전까지 썼던 노트북이 ThinkPad 였던지라, 아무래도 비교불허네요 (...) 그래도 타이핑하긴 무난합니다. 상하 방향키가 작은게 좀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터치패드 최악이네요. 두손가락 스크롤이 안되요. 되긴 하는데... 그냥 안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터치패드는 역시 애플이 짱이네요...

 

 

4. Battery

 

Twist 보다는 양반이네요. 무엇이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Twist 보다 크기도 작은데 약간. 아주 약간 오래 갑니다. 전원 옵션을 조절하면 더 오래가긴 합니다만. 일단 '균형 조정' 전원 옵션으로 CPU 에 부담이 되는 컴파일 작업과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 웹서핑을 하면서 풀 충전 상태에서 10% 남을 때까지 사용해보니 2시간 50분 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전원 옵션에서 OneNote 로 필기하면서 가끔 페북이나 인터넷도 하니까 3시간 10분 쯤에서 10% 남았다고 경고가 뜨네요. '절전' 옵션을 사용하고 코딩할 경우엔 4시간 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Power Cover 를 사용한다면 1.5배정도는 더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겠죠 (...) 가격(199불)도 고려한다면, 자신의 용도를 꼼꼼히 따져서 구입해야할 것 같네요.

 

 

5. 발열 및 소음

 

발열의 경우엔 기존 노트북과 다르게 무릎위나 책상위에 놓고 써도 열을 직접적으로 느끼진 못합니다. 그래서 쾌적한 컴퓨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데요, 문제는 타입커버를 접고 직접 터치하면서 태블릿 PC 기능을 사용하고자 할 때입니다. 열이 그대로 느껴지고, 특히 방열팬 부분이 본체의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어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화면부분이 뜨겁긴 합니다. 필기를 장시간 하다보면 화면이 따땃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대지 않으면 그다지 뜨겁거나 그렇진 않으니 괜찮아요.

 

소음의 경우엔 꽤나 정숙합니다. 물론 CPU 가 일을하면 점점 열이 올라가면서 팬의 회전이 증가하여 소리가 커지긴 합니다. 최대로 커졌을 땐 제대로 안나는 휘파람과 같은 소리가 납니다. 첨엔 거슬리는데 듣다보면 그러려니 합니다 (...) 물론 좀 정숙한 도서관이나 수업시간엔 소리가 거슬릴 순 있는데, 그와 같은 경우엔 다음과 같이 전원 옵션을 조절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원 옵션에서 고급 설정으로 가시면 프로세서 전원 관리의 하위 메뉴에 최대 프로세서 상태를 60% 로 제한하시면 방열팬이 돌아가는 걸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능은... :)

 

 

6. Gaming

 

제가 Surface Pro 를 산 시점에 롤을 접고 던파를 시작한지라, 던파를 기준으로 몇자 적어보자면, Twist 때는 i3 이라서 로딩도 느리고 몹이 많아지면 좀 끊기는 그런게 있었는데, 역시 i5 부터는 터보 부스트가 있어서 딱히 게임하면서 느리다던가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Twist 때는 이계 꿈성 보스방에서 무조건 끊겼는데 (...) Surface Pro 는 그런거 없네요. 좋습니다. 일단 그래픽 성능은 같은 i 시리즈 3세대인 아이비브릿지였으니까 롤에서 체감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로딩 속도는 좀 더 빠를지도 :) 아스팔트같은 Windows 8 App 게임도 잘 돌아갑니다. 다만 이 녀석으로 성능이 많이 필요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후한 점수를 줄까 합니다.

 

 

7. 확장성

 

Surface Pro 에는 mini DP x 1, 3.5mm 이어폰 구녕(?), USB 3.0 x 1, Power Port 가 있습니다. 노트북과 다른 Surface Pro 만의 포지셔닝을 볼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부족한 USB Port 로 인하여 USB Hub 를 필수로 지참해야 합니다. 백팩을 메고 다니면 어차피 중무장 모드라서 상관없지만, 간편하게 메신저백에 Surface Pro 만 들고다니는 경무장 모드라면 마우스 꼽으면 할 것이 없습니다. 마우스를 꼽지 않으면 위에서도 서술했듯, Type Cover 1 의 터치패드가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 그래서 Arc Touch Mouse Surface Edition 을 사야 합니다. 라는 전개가 오고, 지름신 만세 (...)

 

그리고 풀사이즈의 외부 포트가 USB 와 이어폰 단자 뿐이라 외부 포트를 쓰기 위해서는 액세서리를 필히 구매하셔야하고, 지참도 항상 하셔야할 겁니다. 그리고 유선랜 포트가 없어서 연결을 위해서는 USB to LAN 악세서리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 살게 많아요.

 

 

8. 사운드

 

무난합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막귀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구요 (...) 음량을 최대로 해도 많이 크진 않습니다. 정말 크지 않습니다. 참고 하시길 (...)

 

 

총평

 

앞서 서술했지만, Microsoft 에서 Windows 8 태블릿 PC 는 이렇게 만들어라! 라고 하면서 기존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나온 Surface Pro. 태블릿 치고는 무겁고 (900g) PC 치고는 낮은 성능, 그다지 길지 않은 배터리 시간... 어찌보면 포지셔닝이 애매할 수도 있는 Surface Pro 인데요. 앞으로의 모바일 컴퓨터의 형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단지 Surface Pro 를 사기 전에, 모든 기기를 살 때도 그래야겠지만 Surface Pro 가 자신이 쓰기에 적합한 기기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사시길 :) 아, 저같은 경우엔 잘 산 것 같네요! 제가 원하는 기기가 바로 이녀석이었다는 것을,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악세서리만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이녀석,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