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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uff

Lenovo ThinkPad Twist S230u 3347-1J8 18일 사용기




지난 7월 31일, Lenovo ThinkPad Twist S230u 를 업어오고나서 약 18일이 지났습니다. 2주가 좀 지난 지금, 간단하게 지금까지 써왔던 이녀석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개봉기엔 외관에 대해 많이 살펴봤는데, 이번엔 직접 써보면서 느낀점들을 나열해볼까 합니다. 좋은 점은 파란색, 나쁜 점은 빨강색, 그저 그랬던 것은 노란색 박스로 표시해보겠습니다.



1. Touch & Twist!


제가 이 노트북을 산 이유가 바로 터치가 되는 모델이라서 였습니다. 그리고 그 터치에 알맞은 운영체제인 Windows 8 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왔기에, 기대하면서 썼습니다. 기존에 데스크탑에서 Windows 8 을 사용했을 땐 뭔가 결여되어있달까요? 되려 Windows 7 보다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확실히 터치를 쓸 수 있으니 Windows 8 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하나 깨알같은 부분에서 터치와 Windows 8 의 궁합도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Charm bar 를 호출할 땐 왼쪽 모서리부터 자연스럽게 슬라이딩하여 불러온다던가, 기존 데스크탑을 위한 운영체제를 터치와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터치만 지원했다면 이 노트북의 정체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Twist 되는 화면이 이 노트북의 '정체'이죠. 화면이 회전되면서, 고정되있을 때보다 활용도가 늘어납니다. 얼마 전 프레젠테이션할 때도 Stand Mode 로 발표한 적이 있었죠. 물론 제가 아니고 저희 팀 발표할 때 저의 노트북을 이용하여 했습니다.





화면이 회전된다는 것은 이동할 때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을 수 있으면 노트북을 펴서 작업을 하는 편인데, Twist 는 정말 좋은 모델인 것 같습니다. 웹서핑을 할 땐 태블릿 모드를, 자판이 필요할 땐 노트북 모드로 쓰면 되니까요! 그리고 요즘 개발하는 게임이 모바일 게임인데,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게임을 올리면서 하기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컴퓨터에서 바로 터치하며 테스트해볼 수 있으니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 APS...?


이게 바로 좋은 것이 있어도 쓰질 못하는 케이스 입니다. APS 는 Lenovo 측에서 제공하는 충돌방지솔루션인데요, 노트북이 추락 혹은 충돌한다고 센서가 감지하게 되면 하드 디스크의 동작을 잠시 멈추는 기능입니다.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니까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이런 기능은 정말 좋은 기능임에는 진배없지만, 태블릿을 위한 노트북인 Twist 에서는 필요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처음 Twist 를 받아보시고 나서 화면을 회전했지만 잠시동안 돌아가지 않는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원인이 바로 APS 때문입니다. 저는 그 때문에 APS 기능을 꺼두었습니다. 좋지만, 쓸데없는 기능...?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3. 기본으로 설치된 Windows 8


흔히들 어떠한 전자기기를 막론하고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Suck & Fuck 이다" 라고들 하지요 (???) 제가 기억하는 ThinkPad 의 소프트웨어들은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인식되었는데, 그것도 옛말인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이 너무 무거워서, 노트북을 처음 받고나서 작업관리자를 실행했는데 저는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부팅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기본으로 점유하고 있는 메모리가 무려 80%(3.2/4.0GB)나 되었으니까요. 아무 문제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다는, 그 블루스크린을 보고나서요.





그래서 전 클린설치를 했습니다. 클린설치를 하니 그나마 기본 점유율이 50%가 되더라구요. 이 것은 Windows 8 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라이브 타일과 기타 저에게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들을 중지시켰더니 30% 후반대로 많이 낮아졌습니다. 오늘 용산에 mSSD 256GB 를 사러 가는데, 그 전에 Windows 8 의 최적화 버전을 구해볼까 합니다. 아니면 Windows 8.1 이라도 깔아볼까요 (...)



4. 6열 키보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말이 많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 좋은 7열 키보드를 버리고, 6열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차라리 키보드의 세로 길이를 줄이는 한이 있어도, 터치패드의 크기를 줄이더라도 7열 키보드를 고수했으면 어땠을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물론 Twist 의 특성상 키보드 배치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지만, 형제...까진 아니고 자매품인 X230 에서도 6열이니까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쫄깃한 키보드 감은 아직 살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 쌩뚱맞은 Print Screen 키가 있는 것은 정말이지 아직도 위화감이 듭니다. 한/영 키를 누르려고 해도 자꾸만 Print Screen 키를 누르게 됩니다 (...) 이 부분도 슬슬 면역이 될 때가 됐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그리고 Home 키와 End 키도 마찬가지 입니다. 차라리 Fn+화살표 키로 배정했으면 좀 더 편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6열 키보드에 적응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5. Sleep & Wake


이 부분에 대해서는 SSD 를 장착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리 캐시 영역으로 24기가의 mSSD 가 달려있지만, 전 거의 없는 셈 치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방치할 순 없다고 생각하여 오늘 플렉스터의 M5M 을 수령하러 갑니다. 근데 하드가 이렇게 느린줄은 몰랐습니다. 예전에 MSi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도 이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써본 결과, 기존의 절전모드를 일정시간동안 유지하게 되면 최대절전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깨어나는게 오래걸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혹시나 이부분에 대한 설정값을 바꾸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할듯 합니다 :) 일단 재우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3~4초면 잠듭니다. 문제는 깨는 시간... 앞서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최대절전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뚜껑을 열면 보통 바로 깨는 울트라북과 기타 노트북 등과는 다르게 최대 10초 이상 걸립니다 (...) 이정도면... 푸~욱 자다가 "아이 씨X! 왜 꺠우고 지X야!" 라고 하는 정도 급인 것 같아요 (...) 그리고 SSD 로 바꾸려는 이유가, 아무래도 태블릿용으로 사용하다보면 충돌이나 충격, 그리고 바른 자세(?)로 노트북을 쓸 수가 없는데, 하드를 사용하게 되면 요즘 하드가 아무리 좋아졌다 하더라도 불량섹터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느린 속도도 덤으로 쳐서 안그래도 CPU 도 느려터졌는데 반전을 노려보자고 생각하여 바꾸려 합니다. 알바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하게 되어 돈이 들어와서 지르게 되는 겁니다. 맥북을 조금만 늦게 팔았어도... i7 모델로 사용중이었겠죠...? ㅠㅠ... 운명의 장난이 이렇게 심할줄이야 (...)



6. Battery


모든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배터리 지속시간. 일단 이녀석은 밖에서 오래사용하실 수 없을 것 같네요. 다른 리뷰에서도 나와있지만, HD 영상을 "중간" 밝기로 반복 재생한 결과가 3.5시간정도? 저는 저만의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밖에서 배터리를 쓸 때는 거의 카페에서 코딩하는 상황입니다. 그마저도 저는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남자라서 (...) 항상 전원 어댑터를 지참하고 다닙니다. 덕분에 어깨가 자주 결리는 건 안자랑 :) 어쨌든, 저는 무선 연결, 밝기 "최대", 음악은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배터리가 10% 가 남을 때까지 libGDX 를 이용한 코딩, 레퍼런스를 찾기 위한 웹 서핑, 음악 감상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2시간도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네요. 하지만 알아두셔야할 점은 측정시 배터리 퍼센트가 93%였고, CPU를 풀로드 하는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으므로, 안그래도 터보부스트 없는 i3 모델이라서 이정도로 버틴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2시간 정도였지만, 보통 웹 서핑을 한다던가, 동영상을 시청한다던가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면 3~4시간은 갈 것 같습니다. 즉, Lenovo 에서 선전한 7시간의 배터리 시간은 무선랜 Off, 밝기 "최하"로 그냥 켜놓고 있어야 7시간이 될 것 같네요 하하하...


하지만 알아두셔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저의 전 노트북이었던 맥북 에어 또한 비슷했습니다. 지난 학기에 학교 수업시간에 맥북을 켜놓고 1시간 15분짜리 수업을 들으면서 코딩해본 결과, 수업이 끝난 후 남은 배터리 용량이 55%정도였습니다. 물론 밝기는 맨 뒤에서 3번째로 해놓고 말이죠. 비슷한 것 같네요. 그래도 낫다고 느끼는 것이, 샌디브릿지보단 아이비브릿지가 전력효율이 괜찮아진 것 같네요 :)



7. Gaming


저는 솔직히, Twist 를 사기 전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어떤 게임이 되는가! 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찾아봤던 것도 "Twist 에서 어떤 게임이 되는가!" 였습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가 되는가의 여부가 가장 화두였습니다. 보통 PC용인 HD4000 영상은 많아도, 모바일용, 그것도 울트라북용(ULV)의 영상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전압이 낮으면 퍼포먼스도 낮아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샌디브릿지보다 290퍼나 그래픽 성능이 나아졌다고 광고하는 인텔의 말을 고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쓰던 맥북 에어(i7 샌디브릿지)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최하옵션으로 30fps도 간당간당했기 떄문입니다 (...)


하지만 이게 왠걸? 잘 돌아갑니다... 매우 잘 됩니다... 기본 옵션에서 그림자 없음 만 해주면, 60fps 를 거뜬히 찍어냅니다! 오오... 저 정말로 진짜로 감동했습니다. i3의 외장 그래픽 없이도 롤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니... 그것도 ULV 에서... 솔직히 롤만 되면 다른 게임 다 필요없습니다. 근데 그 롤이 잘 되네요?



저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지만, 롤이 잘 되는 것을 보았기에 평가는 좋게 줄랍니다 :)



8. CPU


i3은 정말로 보급형 모델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코딩은 모르겠지만, 엔진을 돌릴 정도로 좋진 않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cocos2d-x 2.1.3 버전을 기준으로, 솔루션 빌드를 실시했을 때 걸린 시간이 저의 멤버십에 있는 데스크탑(i7-아이비브릿지, 8G)은 1분 30초 정도가 걸렸습니다. Twist 는 어땠을까요? 6분 50초가 걸리더군요. i7 모델은 모르겠지만, i3 모델은 단언컨데, 가장 인내심을 요구하는 CPU 입니다. 메인 PC가 있는 경우에만 i3으로 사세요. 저같은 경우엔 Twist 가 사실상 메인 PC 입니다 :)..............





아, 참고로 맥북 에어(i7 샌디브릿지)에서의 롤 로딩 속도와 Twist 와 차이가 좀 납니다. 역시나 i7... 하지만 인게임에서는 내장 그래픽 성능이 일취월장했다는 것을 바로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9. 발열과 소음


발열엔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전에 썼던 IBM ThinkPad T60 의 경우엔 발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새 것이라서 그런 건진 몰라도 키보드 위로 느껴지는 열이 맥북에 비해서도 작습니다. 어제 설치해서 플레이했던 배틀필드3 을 했을 때 팜레스트 부분이 뜨뜻해지더라구요 ㅎ... 그 때를 제외하곤 나름 쾌적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점은 방풍구가 오른쪽에 있어서, 마우스를 사용할 때 따땃~합니다. 겨울엔 좋겠지만, 요즘같은 폭염엔... :)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할 때에도 태블릿 모드로 무릎에 놓고 사용하는데, 이때도 하판에 열기는 별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불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소음의 경우에도 컴파일할 때도 정숙합니다. 하드가 달린 모델이라 나름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하드 디스크를 채용한 것 치곤 상당한 정숙성을 자랑합니다. 도서관에서도 조용히 쓸 순 있겠지만, 키보드 소리가 생각보다 찰지게 들리는지라, 오히려 키보드 소리에 민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를 위한 Twist 만의 태블릿 모드가 있으니, 터치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12.5인치의 터치 패널이 은근히 손에 딱 맞더라구요 :)



10. 사운드


사운드의 출력은 기존에 쓰던 맥북 에어에 비해서 상당히 빈약해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인지라, 비중이 좀 적은 쪽에서 원가 절감을 했어야 했나 봅니다. 같은 음량인데도 느끼는 체감 음량이 꽤나 달랐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느낄 정도면 좀 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최악까지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비교해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죠.


그리고 Windows 8 의 설정 중에서 뭔가의 조작을 하게되면 응용 프로그램의 사운드를 죽여버리는 조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설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확 작아지는 볼륨에 당황많이 했습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Windows 8 에 대한 조작 미숙에 따른 것이므로...ㅠㅠ



총평


무게도 가벼운 편은 아니고, 성능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Windows 8 과 함께 터치를 사용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구입을 결정하게 된 Lenovo ThinkPad Twist S230u 3347-1J8... 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 몇 주 쓰면서 발견하게 된 문제점들은 고쳐지지 않을수도, 못할수도 있지만, 끌어안고 잘 써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제가 쓰기엔 성능이 많이 후달리긴 하는데, 동영상 강의나 웹서핑, 간단한 게임을 원하시면서 터치를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이 노트북,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