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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uff

Lenovo ThinkPad Twist S230u (i3) 개봉기

2007년 1월, 저는 제 생애 처음으로 저만의 노트북을 갖게 됩니다. 바로 IBM ThinkPad T60 이었습니다.

그리고 6년 하고도 반 년 후, 저는 옛 기억을 더듬어 가며 다시 ThinkPad 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Lenovo ThinkPad Twist S230u 로 말이죠. 사실 구입은 7월 30일에 했지만, 최근에 하게 된 외주와 기타 사정으로 인하여 포스팅이 지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빅블루를 추억하며



출처 : www.frontierpc.com



6년동안, 정말 세상은 6년 전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바뀌어갔습니다. 특히 제가 발을 담그고 있는 이 컴퓨터의 세계는 어느 분야보다 더 거센 바람이 몰아쳤는데요, 제 첫 노트북이던 IBM ThinkPad 가 Lenovo ThinkPad 로 바뀐 것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Lenovo 라는 업체가 중국 업체였다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마지막 빅블루를 군대가기 전까지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했습니다. 전역 후엔 MSI 의 슬림 노트북, 그리고 올해 초엔 맥북 에어 2011년형을 구매하기에 이릅니다. 반 년 정도 맥북을 써오면서 "이 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컴퓨터인가?" 하며 자꾸만 되새기게 되었고, 도달한 결론은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지름은 결심으로 바뀌어 실행에 이릅니다.



// Twist 와의 만남


막연하게만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화~악! 끌리는 녀석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름신 앞에는 돈이 가장 높은 벽이죠 (...) 그런 방황 속에서 낡아 보이는 진주를 찾았습니다. 바로 S230u, Twist 와의 첫 만남입니다.



안녕? 출처 : notebookitalia.it



"이녀석 ThinkPad 맞아?" 라고 할 정도로 매우 싼 가격에, 터치 스크린, 게다가 회전 LCD 까지... 디자인은 Edge 시리즈에 가깝지만, 가장 그리웠던 "빨콩" 을 보는 순간 T60 의 씁쓸했던 마지막이 생각나면서 이 녀석이 내가 가져야 할 놈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대략적인 성능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맥북 에어 보다 한참 아래지만, ThinkPad 특유의 안정감과 터치의 결합은 저를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했습니다.



/* 구입 */


결심이 서자, 저는 안그래도 에어를 원했던 학교 선배에게 지인 DC로 싸게 넘기고, 저는 그 돈을 바로 컴퓨존에 꼬라박았습니다.



<안녕 에어... 6개월동안 수고 많았다...!ㅠㅠ 그리고 자체 블러 처리한 좋은 명세서입니다. 79만원짜리>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결단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 부모님은 제가 노트북 바꾼 걸 모를겁니다 ㅋ!


그리고... 대망의 물품 수령은 7월 31일에 이뤄졌습니다.





생각보다 심플한 모습이라서 의외였습니다. 물론 기존에 생각해오던 ThinkPad 의 이미지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컴퓨존에서 받고난 후, 용산역 6층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조촐한 개봉을 거행(?)했습니다. 같이 용산에 볼 일이 있어서 찾아왔던 가우리와 프리스트가 함께했죠.





1차 봉인 씰을 뜯고나서 처음 나온 것이 전원 어댑터입니다. T60 썼을 때 녀석이랑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비교해보니 생각보다 무게나 크기가 차이가 나더라구요. 들고 다녔을 때 소리가 나던 녀석이 저거였습니다 (...) 저는 포장이 부실한가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물론 실제로 까봤을 때도 좀 불안하긴 했지만,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적절히 포장한 것 같네요. 좋은 이윤추구입니다.





박스를 전부 풀어 해치니 저렇게 덩그라니 나오네요. 생각보다 들어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실망(?) 했습니다. 구성은 본체, 전원 어댑터, 각종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 설명서들입니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가우리의 아이폰을 잠시 빌렸습니다. 면적은 아이폰과 비슷하군요.





하지만 두께는 역시나... 새삼 아이폰이 얇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네요. 무게는 맥북 에어의 어댑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가벼운 것 같습니다. 정확한 측량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느낌상 그렇다는 거구요.





드디어 2차 봉인씰을... 하앍... 뜨...뜯어버렷!!

갑자기 입덕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었네요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




제가 생각했던 그 ThinkPad, 재질이나 느낌하며 하나하나가 다 예전 기억을 되새겨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은 IBM 이 사라지고 lenovo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것...





마침 맥북 에어를 인계하기 위해서 가져왔었는데, 그래서 두께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짱짱 두꺼워요 (...) 두꺼운건 있는데,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에어를 들었을 땐 "이거... 부러질 것 같은데?" 같았다면, Twist 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전식 LCD를 도입하여 힌지가 1개임에도 불구하고 꽤 안정적입니다. 이제 한 번 열어볼까요...?!





뙇!!!!!!!!!!!!! 갑자기 제 얼굴이 비춰져서 놀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조금만 비춰졌으니 너그럽게 이해를 :) 어쨌든, 얼굴이 비춰질 정도로 반사가 무진장 심합니다. 저처럼 까만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보기 싫다면 손에 땀이 많다면, 터치를 써야하므로 지문방지(안티글레어)필름을 붙여줍니다. 저는 테크노마트에서 37천원 주고 커스텀으로 붙였어요 (...) 저 사진을 찍었을 땐 붙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른쪽 팜레스트 부분에 ThinkPad 표시가 선명하네요...! 제가 저걸 바라보고 이 노트북을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왼쪽 팜레스트 부분은 CPU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저는 돈이 없었으므로 3세대 i3 으로 샀습니다. 걱정 많이 했는데, 더 내려보시면 재미(?)로 추가한 영상에서 보실 수 있듯, 롤도 충분히 돌아갑니다 :)





각각 사이드에 있는 각종 포트들이 담긴 사진입니다. 전문가 분들께서 더 잘 찍어주셨으니, 대충 보고 넘어가셔요 ㅎㅎ 하지만, 랜포트 있는 쪽에 유심 포트가 있긴 한데, 국내 모델은 아마 안될거에요. 아직 남는 심이 없어서 끼워볼 기회가 없었네요 ㅎㅎㅎ... ThinkPad 가 좋은 것이 풀 사이즈의 LAN 포트를 지원한다는 것이죠. 저는 유선 랜을 많이 쓰는데, 정말 좋네요. mini DisplayPort 의 경우엔 제가 예전에 에어를 처음 샀을 때, 짝퉁 mini displayport to rgb를 샀었는데... 에어에서는 안되서, 혹시나 언젠가 쓸까 했더니 다행히 이녀석에서 잘되네요! 그리고... mini HDMI 덕분에 트리플 모니터가 가능하다는 사실!!!! 하지만...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니터들은 HDMI 포트가 없네요 ㅠ...





하판은 대체적으로 깔끔한 편이구요, 완전한 태블릿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구멍(??)이 있습니다. 모니터 오른쪽 상단에는 Ultrabook 인증 스티커와 Touch 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힌지 부분에는 윈도우 버튼이 있습니다. 태블릿 모드를 위한 버튼이겠죠?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돌아가는 LCD!!!!!!!!!!!! 하앍..... 완전히 돌려서 스탠드 모드도 할 수 있고, 완전히 덮어서 태블릿 모드도 가능합니다! 터치 감은 대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막 부팅한 상태에서도 메모리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걸 자꾸 봐서, 결국 클린 설치를 강행했습니다 ㅠㅠ... 클린 설치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메모리 떄문에 점점 보기 희귀해진다는 블루 스크린을 목격한 터라, 못참고 밀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많이 나아졌네요. 메모리는 4기가라서, 너무 많은 다중 작업은 무리가 따릅니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온보드 형식이라서 이미 땜질이 된 상태라 전문가가 아니면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개봉을 끝내고 대충 사용한 결과,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앉을 기회가 있다면 바로 Twist 를 꺼내서 즐기기도 합니다. 화면이 돌아갈 때 사람들의 시선이란...!+_+ㅋ 아직은 스위블 방식이 희귀하긴 하죠 (...) 저는 좀 더 즐기고, 사용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추가 영상은 Lenovo ThinkPad Twist S230u i3 모델에서 '터치'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것을 촬영했습니다 (주인공은 제가 아니고 친구입니다 ㅋ) 즐감 하시져...



아쉬운 것은, 뭔가 조금만 설정하면 터치로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 날 잡아서 한 번 알아봐야겠군요...!



P.S : 물품 수령하러 가던 날, 용산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수영장을 차릴 줄은 몰랐네요...;; 나도 수영하고 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