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ace Pro vs. Surface Pro 3

어느덧 Surface Pro 3을 5개월정도 썼네요. 지난 3월에 샀던 Surface Pro도 5개월정도 썼다가 누나에게 선물(?)로 양도했는데, 슬슬 두 기기의 비교기를 써볼만 한 것 같습니다. 두 기기에 대해서 짧막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한국 Microsoft나 Surface Pro 3에 대해서 실망한 부분이 많아서 다소 편향적인 글이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글에서 언급하는 단어는 편의상 Surface Pro를 P로, Surface Pro 3을 P3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1. 무게, 두께 및 재질

체감무게는 확실히 납니다. P3이 훨씬 가볍습니다. 그리고 P3이 더 슬림합니다. 본체의 재질은 P쪽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메탈 특유의 질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죠.

2. 확장성

P와 P3 둘 다 확장성에 대해서는 꽝입니다. Docking Station이나 USB Hub와 같은 녀석으로 확장하지 않는 이상 본체에서 제공하는 Port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USB Port가 하나라도 더 있었다면 (...)

3. 배터리

P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1시간 30분짜리 수업 하나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으니까요. P3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2시간 30분짜리 수업을 듣고 약 30퍼센트가 남았으니까요. 수업 시간에 한거라고는 디지타이저 펜을 이용한 필기와 웹서핑(...?)뿐이었습니다.

4. 디지타이저 펜

P는 Wacom, P3은 N-trig를 도입했죠. 필기를 목적으로 쓰기엔 N-trig를 쓴 P3이 더 좋습니다. 펜이 묵직하고 그립감도 좋아서 편하구요, 특히나 나름 꾹꾹 눌러(?) 써야해서 진짜 필기하는 것 같아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처럼 위화감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그림 그리기엔 적절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5. 패널 크기, 해상도 및 비율

P는 10인치, P3은 12인치입니다. 그리고 해상도는 P가 1920*1080, P3는 2160*1440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율은 P가 16:9, P3은 3:2입니다.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엔 P가 좋았고, 문서나 필기 등을 할 땐 P3이 좋았습니다.

6. 킥 스탠드

P의 스탠드는 고정된 각도로만 기기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P3은 최대 220도까지 스탠드가 꺾입니다. 이는 버스에서 코딩이 되냐 안되냐의 차이로 이어졌습니다.

7. 타이핑 커버

본체끼리의 비교는 아니지만 해당 본체와 주로 사용되는 타이핑 커버를 비교했을 때, P의 그것은 쓰레기라고 할 수 있고 P3은 맥북의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타이핑 감은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적응되면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찰진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P3 한정으로 타이핑 커버를 세우고 하면 공허한 기분이 들어서 영 좋진 않습니다.

8. 전원 연결부

전원 어댑터 본체의 USB 충전 Port는 타 기종을 사용하는 여러 유저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한 눈에 받았습니다. P와 P3의 연결 단자는 MacBook의 MagSafe처럼 자석으로 붙어서 편리합니다만, P의 경우엔 메탈로 되어 있어 제대로 연결하지 않았을 경우 전원 연결부 근처가 스크래치 투성이가 될 것입니다. P3은 해당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어있고, 보다 잘 들어가도록 홈이 깊고 커넥터 자체의 두께가 닯아서 연결이 용이합니다. 다만 P3의 자석이 약한 것 같습니다.

9;. 퍼포먼스

P를 썼을 땐 i5, P3을 썼을 땐 i7인지라 직접적인 성능을 비교할 순 없지만 Windows RT(Store App) 게임을 실행했을 때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P가 좀 더 쾌적한 게이밍이 가능하더군요. 분명 P가 P3보다 CPU나 내장 그래픽 성능도 떨어지는데 왜 퍼포먼스가 높을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해상도 차이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상도가 한단계 더 높기 때문에 이를 표현해야하는 그래픽의 양도 많아져서 별 차이 없는 내장 그래픽 성능에서 P가 앞설 수 있던 비결인 듯 합니다. 그 밖에도 P3은 Throttling이 자주 발생하여 게임할 때 성능저하가 눈에 띕니다.

총평

사용 시 느꼈던 단점이 P3쪽이 더 많습니다. 물론 뽑기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블로그에도 썼던 것 같은데 P에서 부족한 것은 배터리와 메모리 용량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네요. 그리고 Microsoft의 Hardware 사업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 (...) 교품받은 것도 불량인건 너무 하잖아요. 게다가 다시 A/S하려고 전화해도 어제부터 받지도 않고. 다시는 Microsoft의 Hardware는 사지 않는 걸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역 후 썼던 전자기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잘 썼던 녀석이 msi의 노트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데탑도 질렀으니, 드디어 제대로 된 메인 컴퓨터를 장만하게 됐네요 ㅠㅠ... 집에서 Surface는 그림연습이나 하는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