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ania | Otaku/Sector 2

내 이름은 온새미, 내 얘기를 들어볼래?

BGM : Tales Weaver - 77. Not Ended Fantasy (Staff Ver)



지금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부터 가지고 싶었던게 아니야

처음 시발점은 초등학교 6학년때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고나서...

그 당시엔 옆반 선생님의 노트북을 빌려가서 했지.

그런데 한동안 약 3일쯤? 그정도 기간을 빌렸는데,

노트북이라는 기계가 내 마음을 바로 사로잡았지.


그리고 1년후, 외삼촌 중에 첫째 삼촌이 노트북을 구매했어.

정말 부러웠지. 부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봤어.

그랬더니 삼촌이 하는말이


'평균 90점을 넘으면 노트북 사주겠다.'


라고 한거야. 나는 무척 기뻤어.

그런말을 해놓고 삼촌은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갔어.

그래서 난 삼촌의 말을 굳게 믿고,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열심히 봤지.

결과는 내 가슴을 찢어놓았지. 89.1....

무슨 FM 주파수도 아니고 하면서 다음 시험에 잘 보면 되겠지 했지.

하지만 중1때의 성적은 평균 2점씩 하향세로 떨어졌고,

1학년 마지막 시험을 83점으로 마쳤지.


그땐 정말 울었어.

난 이거밖에 안되나? 하면서

중2때 되서 회복하긴 했지만 절대로 90점의 벽을 넘을 수 없었지.

결국, 중학교때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


고등학교 와서도 중3 막장태크의 영향으로 힘들었지.

입학고사랄까 장학생고사에선 괜찮았지만

지금까지 쭈욱 하향곡선을 그렸지.

노트북 따윈 생각도 못하게 되었고,

친구의 노트북을 보면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만 했지.


하지만, 결국 나에게도 기회가 온거야.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나갔던 정보올림피아드...

이번엔 전국대회를 노리기 위해 나만의 컴퓨터가 필요했던거지.

다가오고 있는 고3이라는 위치가 점점 압박해오고 있었고,

당시의 나는 수능이나 내신으로는 좋은 대학 가기 무리라고 생각했지.


결국 부모님을 설득해서, 정보올림피아드에 온 힘을 쏟았어.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내 개인 컴퓨터가 없으면 여러모로 불편했지.

그래서 결국은 아까 말했던 첫째 외삼촌이 아닌 셋째 외삼촌이

덜컥 이 노트북을 사주었던 거야.

정말 기뻤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

노트북 받은 그 일주일간은 나의 생활은 막장 그 자체였어.


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접수날짜,

더뎌지는 프로그램 진척도를 보고

언제까지고 놀 수만은 없다고 느꼈지.

그렇지만 좀 늦은감이 있었어. 너무 늦게 깨달았던 거지.

어떻게든 만들어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긴 했지만,

울프의 말에 놀아난 나는

그 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를 저주하면서,

내 스스로 생존하기위한 길을 찾아 해맷지.

하지만 쉽지 않았어.


왜냐하면...


노트북이라는 망할 기계가 내 발을 붙잡았어.

대회가 끝나도 노트북에서 떨어질줄 몰랐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었지.

정말 내 자신이 한심했지.

지금 이렇게 글 쓰는 것도 노트북이라는 유혹에서 뿌리치지 못한

증거이기도 하니까.


수능이 40일쯤 남은 이 시점에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어.

하지만 이 결단이 많이 늦은감이 있지.

그래도 난 나의 이성이 있는 한,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 전념하고자 해.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겠지?

쉽지 않다는 걸...

아마 이 글 쓰고도

계속 노트북을 사용할지도 몰라

아니, 사용할거야.

결국은

노트북에 마인드컨트롤당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어.


이 유혹에서 언제쯤 벗어나게 될까?



그림이 하나도 없는 글 또 쓰네요... 사실 이 글 쓰면서 적절한 그림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글 다 보신 분이 몇이나 될진 모르지만, 나름 아픈 과거이며 현재랍니다.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네요 :)

뭐 이거 바톤이던데... 하고 싶은 분들 하시길!